10조원 투자해 230억 수익?… 석유公, 해외개발 ‘빈수레’
입력 2013-10-24 17:44
한국석유공사가 이명박정부 5년 동안 해외자원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해 23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사를 무리하게 인수해 화를 키웠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24일 석유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08∼2010년 6개 생산·개발광구에 96억7700만 달러(약 10조2382억원)를 투자했지만 수익은 2180만 달러(약 230억원)에 그쳤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인수한 하베스트에서 8억6800만 달러(약9183억원) 손실을 입었다. 애초 탐사·개발·생산부문만 인수하기로 했다가 정유 부문까지 사들이면서 손해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같은 상임위의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석유공사가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정유부문은 1986년 단 1달러에 거래됐던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적인 정보 확인이나 실사도 하지 않고 하베스트 측 자료만을 바탕으로 성급히 계약을 해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광구에서는 지금도 하루 손실이 2억7000만원에 이른다. 석유공사 부채는 2008년 5조원에서 지난해 19조4000억원으로 불었다.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8조원대로 하루 13억원씩 이자를 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