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퀸 하지원, 7년 만에 황후로 귀환…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 제작발표회
입력 2013-10-24 17:28
‘사극퀸’ 하지원(35)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까.
배우 하지원이 드라마 ‘다모’(2003)와 ‘황진이’(2006) 이후 7년 만에 사극인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를 통해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오는 28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기황후’는 고려 말 원나라로 끌려간 공녀 기승냥이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우면서 원나라를 37년간 지배하는 황후가 된다는 이야기. 하지원은 능동적인 여성 기승냥을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릴 예정이다.
24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전작에서 여성성을 통해 뜻을 이뤘다면 이번 작품은 정치적·심리적인 전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여성의 암투가 아닌 한 여성이 큰 제국을 움직이게 되는 드라마틱한 내용”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원나라는 지금의 미국 뉴욕처럼 발전된 곳이었다”며 “고려의 문물, 의상 등이 세계 속으로 퍼져나가는 ‘한류’의 원조 격이어서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 자료도 직접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승냥의 상대인 고려왕 왕유 역은 배우 주진모(39), 기승냥을 사랑하게 되는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은 지창욱(26)이 연기한다. 타환과 정략결혼을 한 타나실리 역은 백진희(23)가 맡아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주진모는 “기황후를 통해 MBC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데 연말 신인상을 목표로 열심히 촬영하겠다”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1TV ‘가요무대’보다 좋은 시청률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은 50부작의 대형사극. 주로 미니시리즈가 방영돼왔던 월·화요일 밤 10시에 편성된 것도 눈에 띈다. 한희 감독은 “50부 안에 촘촘한 이야기를 담아 퇴근 후 시청자들이 푹 빠질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작단계에서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존인물인 기황후가 권력을 잡은 후 고려를 공격하려 했다는 점이나 제작 초기 기황후의 상대역을 실존인물인 충혜왕으로 설정하면서 캐릭터가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론이 좋지 않자 결국 제작진은 충혜왕을 허구의 인물인 왕유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장영철 작가는 “기황후라는 인물과 주변 배경에 대한 사료가 워낙 부족해 70% 이상이 창작된 것”이라며 “실제 사건도 등장하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대부분 허구임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정경순 작가는 “사극 등장인물들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며 “기승냥이 황후가 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양면적인 모습을 치우치지 않고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