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30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3-10-24 18:17

수도권 경매시장 아파트 낙찰가율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셋값보다 경매 낙찰가가 싼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세입자가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2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법원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의 월간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82.55%를 기록, 지난달에 비해 4.05% 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4월 83.07%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월 76.88%에서 10월 83.25%로 1개월 사이 6.37% 포인트 올랐다. 최고점인 2011년 5월 84.38%에 근접한 수치다. 경기도 아파트의 10월 낙찰가율도 82.40%였다.

실제로 수원지방법원에서 다음 달 7일 입찰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 P아파트(33평형)는 감정가 3억1000만원에 최저 경매가는 2억1700만원에 나왔다.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 매매가격은 3억2000만∼3억6000만원, 전세가격은 2억2000만∼2억5000만원이다. 전세를 얻는 것보다 경매로 낙찰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한편 부동산 개발 업체인 피데스개발은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개포동과 잠실 지역 아파트 소유자의 등기부등본과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 소유자가 취득한 시점 대비 현재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62.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개포 아파트는 평균 11년 전에 구입해 52.9% 가격이 올랐고, 잠실 아파트는 평균 14년 전에 구입해 67.0%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는 주로 베이비부머가 포함된 5060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