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다례 권위자 가천대 최소연 교수에게 듣는 다례 이야기
입력 2013-10-24 15:39
[쿠키 사회] “다례는 차를 의례에 맞추어 마시는 절차를 말합니다.”
‘승정원일기 다례 관련사료 역주서’의 저자인 가천대 최소연 교수는 24일 “다례는 차 한잔의 여유를 의례의 긴장 속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인간의 내면을 완성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례는 철학적인 고상함도 있다”면서 “인간이 음식물을 취식하면서 영양 섭취와 미식만이 아니라 의례를 따지며 먹는 것은 다례가 대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는 주자 성리학의 영향에 따라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 차를 준비하고 접대하는 과정을 모두 예법에 따라 진행했다. 특히 왕실에서는 국가의례인 오례에 따라 다례를 거행했다. 또 민간에서도 양반과 사대부가들이 중심이 돼 차를 생활 속 예절로 정착시켰다.
최 교수는 “민간의 생활 속 예절로 정착된 것 중의 하나가 규방다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방다례의 권위자이다.
임진왜란 이후 편찬된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작설차가 마음을 평안히 안정시키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동시에 갈증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체한 것을 내려주고 기름진 음식을 풀어준다고 적혀 있다.
최 교수는 “역사적 유래를 지닌 조선시대 다례를 연구할 사료로 대표적인 것이 승정원일기”라며 “ 이번에 엮은 자료집은 승정원일기의 가치를 파악하고 다례 연구의 저변확대와 조선시대 다례의 심층적 접근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