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기업] 밀어주고… 끌어주고… 이웃과 웃음꽃

입력 2013-10-24 18:58


선진국들에 비해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데 긴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사회에 대한 환원과 기여를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든든한 응원과 신뢰를 얻고 있고, 이런 끈끈한 연대가 지속가능한 사회 및 기업 활동의 바탕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공헌 활동은 갈수록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연말에 성금 한번 내는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지속적으로 지역사회를 돕거나 특히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장에서도 단순한 노력봉사 뿐만 아니라 소외가정 자녀들을 위해 과외공부를 돕거나 예술활동을 이끌어주기도 하는 등 ‘봉사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졌다. 아울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거나 척박한 생활환경을 개선해주는 등 국경을 초월한 공헌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활동이 다채로워지면서 몇몇 대기업 그룹은 계열사 전체 봉사팀이 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에 이르기도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4일 “몇 년 전만 해도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자원봉사를 나가자고 하면 다들 익숙하지 않아 직원들이 많이 쑥쓰러워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무슨 활동을 벌이든 서로 나가겠다고 반길 정도로 그만큼 직원들이 이미 갖가지 봉사활동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격 기업들의 공헌활동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정신을 확산시키는 역할도 해낸다. 국민들에 익숙한 이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렇지 않은 다른 기업들이 자극을 받아 공헌활동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평소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던 이들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윤리경영에 보다 매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선한 의지로 이웃을 돌본 경험이 임직원들로 하여금 불법이나 부당한 일을 멀리하게 하고, 늘 사회의 ‘모범’이 되게끔 스스로 채찍질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