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매독 등 감염성 혈액 수혈됐다”…신의진 의원 지적
입력 2013-10-24 00:53
말라리아·매독·A형간염 등 감염성 질환자의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채혈 금지자 헌혈 및 수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2013년 감염성 질환에 걸린 71명으로부터 총 177팩의 혈액이 채혈돼 135팩이 수혈됐다.
헌혈자 중 감염 우려가 있는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 환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독 환자 12명, 수두 6명, 말라리아 3명, A형간염 2명 순이었다. 특히 매독 2기로 확진받은 환자의 혈액이 지난해 생후 2개월이었던 환자에게 수혈되기도 했다.
혈액관리법에 따르면 혈액 매개 감염병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의 피는 채혈할 수 없다. 또한 헌혈 후 혈액에 대한 매독·A형간염·B형간염·에이즈 등을 검사해야 한다. 그러나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의 혈액이 수혈됐다는 것은 적십자사의 혈액 검사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감염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부작용 여부를 알려야 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 간 법정 감염병 환자에 대한 정보공유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