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삼공사 첫승… 모비스 연승 멈춰
입력 2013-10-23 23:03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하던 울산 모비스가 멈췄다. 프로농구 역대 통산 최다연승 기록은 ‘17’에서 끝났다. 모비스의 연승을 막은 팀은 개막 5연패로 최하위였던 안양 KGC 인삼공사였다. 인삼공사의 반란 중심엔 가드 김윤태가 있었다.
인삼공사는 3쿼터 중반 힘없이 주저앉을 것 같았다. 모비스 로드 벤슨 등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해 40-51까지 뒤진 것. 위기의 상황에 김윤태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윤태는 3쿼터 후반 3점슛 2개, 2점슛 3개, 자유투 1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고감도 슈팅 능력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13점을 뽑아냈다. 인삼공사는 김윤태의 활약 덕분에 61-60으로 경기를 뒤집은 채 4쿼터에 들어갔다. 일그러져 있던 이상범 감독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떠올랐다.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 인삼공사의 경기. 인삼공사는 85대 81로 이겨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윤태는 위기의 순간 맹활약하며 15점을 쓸어 담아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는 더블더블(25점·16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4쿼터 들어서도 이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얼굴은 벌개졌다. 막판 불끈 힘을 낸 인삼공사는 점수 차를 조금씩 벌리며 막판까지 4∼5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종료 29초전 인삼공사 전성현이 미들슛을 터뜨리자 전광판 점수는 83대 76으로 변했다. 승부는 여기서 끝. 모비스는 턴오버를 14개나 쏟아내며 자멸했다.
이 감독은 개막 12일 만에 첫 승을 거둔 뒤 “최고의 팀을 이겨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만족스럽다”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고, 또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에반스가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 더 잘할 것이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부산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아이라 클라크(26점)의 활약을 앞세워 80대 68로 이겼다. KT는 4승2패가 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