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다 엄마… 고 3 수험생 어머니에 간이식
입력 2013-10-23 22:33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눈앞에 둔 고3 수험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대수술을 받으며 간을 이식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청담고 3학년 신통수(18·사진 오른쪽)군은 지난달 11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어머니 최명숙(49·왼쪽)씨가 8년간 앓던 B형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다시 암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씨에게 남은 희망은 간 이식뿐이었다. 홀로 3남매를 돌봐야 했던 최씨는 고3 수험생인 아들에게서 간을 이식 받을 순 없다는 생각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으로부터 어머니의 상황을 전해들은 신군은 “대학 입시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엄마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선뜻 수술을 결심했다.
현재 신군은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 퇴원해 다음 달 7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수술 시기가 수능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안타까웠다”며 “얼마 안 남았지만 신군이 수능을 잘 준비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