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 28년 축구인생 마침표
입력 2013-10-23 19:04 수정 2013-10-23 09:22
‘초롱이’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사진)가 28년 축구인생을 마감한다.
이영표는 23일 소속팀인 북미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끝낼 때다. 어린 시절 기대한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28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콜로라도 래피즈와 메이저리그 최종 고별전을 갖는다.
이영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축구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공을 찼다. 공이 없으면 우유갑을 찼다. 안양초·안양중·안양공고에 이어 건국대까지 학창시절을 모두 축구부에서 보냈다. 1999년에는 유니폼에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축구인생은 2000년 한국축구에 풀백(측면 수비수)과 오버래핑(수비수의 공격가담)을 도입한 거스 히딩크(67·네덜란드) 감독을 만나면서 급격하게 전환했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올라섰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어 스타덤에 올랐다.
2003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유럽 무대를 밟은 뒤부터는 세계에 도전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2005∼2008년)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008∼2009년) 등 명문 구단을 거쳤고 그 사이 두 번의 월드컵 출전 경력을 더했다.
2년 전 입단한 북미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흰 상·하의는 이영표의 축구인생 마지막 유니폼이 됐다. 서른여섯 살 ‘초롱이’는 자신의 28년 축구인생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