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 ‘GO∼’… 11월 LPGA 최종전 출전할 듯

입력 2013-10-23 19:03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마침내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리디아 고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는 글과 함께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 이스라엘 대그와 함께 찍은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대그와 골프를 즐기다 마지막 부분에 “프로로 전향하겠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선수가 트위터와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프로 전향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오픈, 올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등 프로 대회에서만 4승을 올렸다. 아마추어 선수가 LPGA 투어 대회 2연패를 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리디아 고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매코맥 메달을 최근 3년 연속 독식했다.

그는 11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프로 자격으로 처음 출전할 예정이다. 다만 LPGA 투어 회원 자격이 18세 이상이어서 그가 곧바로 LPGA 투어 회원이 될지는 미지수다.

만 16세6개월에 프로로 전향한 그의 경제적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에서 4승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신분 탓에 그가 받지 못한 상금만 120만 달러(약 12억6000만원)가 넘었다. 뉴질랜드 신문인 ‘스터프’는 “리디아 고가 프로로 전향하면 600만 달러(약 63억원) 정도를 주머니에 넣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