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이치로… 美언론 전망 “양키스가 추신수 잡으면 트레이드”
입력 2013-10-23 18:50
“양키스가 추신수를 영입한다면 이치로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SB네이션은 23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추신수를 포함시켰다. 이어 양키스가 추신수를 영입하면 포지션이 겹치는 이치로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추신수와 이치로의 묘한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신수는 빅리그에 데뷔한 2005년 이치로 때문에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올라온 추신수는 시애틀 중심 타자이던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쳐 이듬해까지 단 14경기만 출전하고 시즌 중 트레이드 됐다. 이치로가 우익수 자리를 추신수에게 넘기라는 시애틀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한 중견수 수비에서 실수를 몇 차례 저질렀고, 시애틀 구단은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이후 추신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나에게 중견수를 양보하지 않더니 내가 팀을 떠나자 중견수로 오는 걸 봤다”면서 “정말 기분 나빴다”고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다. 추신수가 만약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면 2005년과 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추신수에 5년 8090만 달러(약 858억원)라는 몸값을 매겼다. 팬그래프닷컴은 2014년 자유계약시장 오픈을 앞두고 총 47명의 FA선수에 예상 몸값을 붙였는데, 추신수는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억 달러 이상이라는 현지 전망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있다. 추신수의 FA계약이 5년 1억 달러를 돌파한다면 동양인 타자 중 역대 최대인 이치로의 5년 9000만 달러도 넘어서게 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