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승엽 일낸다” vs 두산 “행운도 우리편… 철벽수비 기대”

입력 2013-10-23 18:49

“첫 기록인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3연패를 꼭 이룩하겠다”(삼성 류중일 감독)

“고생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만큼 삼성의 3연패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두산 김진욱 감독)

삼성과 두산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하루 앞둔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장.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과 김진욱 감독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살벌한 출사표를 날렸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류 감독은 “지난 3주 동안 훈련과 휴식을 겸하며 잘 준비했고, 정말 기대되고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생애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규리그 4위로 난적 넥센과 LG를 꺾고 올라온 두산의 김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여기까지 왔다”며 “야구는 운도 어느 정도 따라야 이길수 있는데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운이 두산쪽으로 온다고 믿고 싶다”고 맞섰다.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6차전, 김 감독은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1차전 선발투수로 삼성은 윤성환을, 두산은 노경은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윤성환 선발’ 이유에 대해 작년에도 1선발로 나와 2승을 올렸고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으로 던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인 윤성환은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다. 노경은 선발에 대해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상 순서가 돌아온 것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시즌 10승10패를 거둔 노경은(평균자책점 3.84)은 삼성을 상대로 2전2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었다.

주목할 만한 키플레이어를 묻자 류 감독은 부상중인 유격수 김상수 대신 들어가는 정병곤과 6번 타순의 이승엽을 꼽았다. 류 감독은 “정병곤이 수비에서, 이승엽이 타격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정수빈, 최재훈 등의 ‘미친 수비’가 나와 이길 수 있었다”면서 “김현수의 타격과 탄탄한 외야 수비력, 그리고 기동력을 살린 ‘발야구’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주장 홍성흔은 “넥센과 LG전에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임한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이 뭉쳐서 꼭 삼성을 잡도록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삼성 주장 최형우도 “3년 연속 진출한 한국시리즈여서 선수들이 큰 긴장감도 없고 모두가 잘 준비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대구=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