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수달 20여 마리 태화강서 8년째 서식 확인

입력 2013-10-23 18:46

울산 태화강에서 멸종 위기종 수달이 8년째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올해 태화강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지난 15일 중구 다운동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1급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을 포착했다고 23일 밝혔다. 다운동 수달은 17∼19일까지 연속적으로 촬영됐다. 같은 장소에서 너구리도 함께 발견됐다.

수달은 모니터링을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8년째 태화강에서 촬영됐다. 시는 당시 수달 3마리가 발견된 이후 점점 수달 개체수가 늘어나 지금은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구 태화동 태화루 아래 용금소와 울주군 대암댐 상류 삼동면 작동 삼거리 하천에서 발견돼 수달이 태화강 수계를 따라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달과 함께 태화강에서는 고라니와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도 관찰카메라에 찍혔다.

시 관계자는 “생활 습성이 비슷한 수달, 삵, 너구리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태화강의 생태계가 안정되고 물고기 등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