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백상] 한·중 동북 3성 경제협력 포럼

입력 2013-10-23 18:40


중국 동북3성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말한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지 하얼빈역사를 비롯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푸이(溥儀)가 머물렀던 위만황궁, 광개토대왕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북3성의 면적은 78만7000㎢로 중국 전체의 8.2%이며 인구는 2012년 기준 1억960만명으로 우리의 2.2배나 된다. GDP는 지난해 기준 8030억 달러로 중국 전체의 9.7%이며, 우리의 69%다. 이 지역은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철강, 조선 등 중공업이 발달했고 식량공급 기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실시한 중앙정부 차원의 동북노공업기지 진흥 전략에 힘입어 내수시장 확대 및 경제 발전을 통한 경제 부흥을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주강삼각주, 장강삼각주, 환발해만 지역 이후 중국 경제 성장의 4대 중심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룽장성은 3000㎞를 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지린성은 1206㎞를 북한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으며, 랴오닝성도 북한과 200㎞를 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지역과의 협력 및 진출 교민 보호의 중요성을 감안, 1999년 7월 주선양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이 지역과의 협력·교류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올해는 총영사관으로 승격된 지 10년, 중국의 동북노공업기지 진흥 전략이 추진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간 한·동북3성 교역액은 2배, 한국 기업의 동북3성 투자액은 36배 이상 늘었다. 현재 동북3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4600개, 유학생은 6138명이다. 향후 한국과 동북3성 간의 무역, 투자 및 경제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주 선양 총영사관은 동북3성 인민정부와 함께 양측 간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하기 위해 25일 ‘한·동북3성 경제협력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2012년 중국 길림성에서 처음 개최됐고, 올해가 두번째다. 특히 금년 6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20년을 위한 청사진인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한 시점에 개최되는 ‘한·동북3성 경제협력 포럼’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이번 포럼에는 왕화원(王化文) 길림성 부성장 등 중국 정부 주요인사와 기업인 100여명이, 우리 측에서도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 등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포럼에서 한국 및 중국 동북3성의 투자환경 설명 및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4대 경제성장 축으로 부상한 동북3성과의 미래지향적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 선양 총영사관과 동북3성 대표는 동 포럼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이를 정례화하면서, 각종 경제 관련 협력 사업에 대한 상호 간 의지를 확인하는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다. 또한 장외에서는 한국과 중국 내에 투자하고 있는 양측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사진으로 담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시회를 곁들여 진행할 예정이어서 양국 국민들 간 상호 유대감을 강화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이다.

한국과 동북3성은 새로운 10년이라는 협력의 기회를 맞고 있다. 협력의 공간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동북3성이라는 지역 간 교류 차원을 넘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는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동북아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백상 駐 선양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