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학력 대물림 여전”
입력 2013-10-23 18:26 수정 2013-10-23 22:41
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부모 학력 수준이 국민 평균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버지 직업은 대부분 사무직이나 전문직이었다.
23일 서울대의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 중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은 83.1%, 어머니가 대졸 이상은 72.0%였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에서 집계된 20세 이상 성인 중 대졸자 비율(43.2%)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학원을 나온 경우도 각각 28%와 13.9%로 집계됐다.
아버지 직업은 사무 종사자(33.5%), 전문가(20%) 등 절반 이상이 ‘화이트칼라’였다. 어머니는 전업주부(48.4%), 서비스 종사자(14%), 전문가(12.2%) 순이다. 응답자의 29.1%는 가구 소득이 월 5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특히 경영대(46.7%)와 의대(46.2%)에서 이 같은 응답이 많았다.
또 신입생의 34.9%가 서울 출신이며 광역시와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 출신 학생의 비율은 74.3%나 됐다. 신입생 중 85.9%는 사교육 경험이 있었고 이 중 89.8%는 사교육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중·고교 시절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한 학생은 47%였다.
이 보고서는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지난 3∼4월 신입생 2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교육을 통한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갈수록 봉쇄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학력 대물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