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흡연 경고문구 흐릿” KT&G 잘못 사실상 인정
입력 2013-10-23 18:23 수정 2013-10-23 22:31
KT&G가 일부 담배 포장지의 흡연 경고문구 표시 기준을 어겼다는 국민일보 보도(10월 23일자 1면)와 관련해 문제가 된 담뱃갑의 디자인을 즉각 변경하기로 했다.
KT&G는 23일 “국내 판매 중인 71종의 담배 중 일부의 경고문구 색상이 상대적으로 선명하지 않게 느껴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경고문구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그럼에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제가 된 2종 담배 중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보헴 시가마스터’(디스플러스 아레나는 단종)는 즉각 디자인을 변경하고, 나머지 전 제품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 취지에 충실히 부합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금운협·대표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책임의사)는 이날 오전 흡연 경고문구 표시 기준 위반 혐의로 민영진 KT&G 대표이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운협은 고발장에서 “현행 담뱃갑 경고문구 표시 기준에는 ‘사각형 및 경고문구 색상은 담뱃갑 포장지 등의 도안 색상과 보색 관계이고 선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해당 제품은 화려한 디자인만 강조하느라 정작 경고문구는 눈에 띄지 않아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