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아이유 ‘증권가 찌라시 장사’…블로거·펀드매니저 등 10명 기소
입력 2013-10-24 01:55
황수경 KBS 아나운서와 아이유, 김연아 등 유명인들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트린 최초 유포자들과 블로거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유명인에 대한 악성루머 유포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블로그를 통해 광고수익을 거두는 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조재연)는 23일 악성루머를 ‘증권가 찌라시’ 형식으로 블로그와 SNS를 통해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종합일간지 S사 박모(40) 기자와 블로거 홍모(31)씨를 구속 기소했다. 다른 블로거들과 증권사 펀드매니저 등 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박 기자는 지난 8월 30일 황수경 KBS 아나운서와 최윤수 전주지검 차장검사의 파경설을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지인에게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블로거 홍씨는 함께 기소된 펀드매니저 강모(33)씨로부터 이 루머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전해 받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세 곳에 게시했다. 파경설은 홍씨의 블로그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홍씨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사이에 모두 582차례 ‘증권가 찌라시’를 블로그에 올려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유포자들은 유명인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흥밋거리로 지어내 상습적으로 유포했다. 블로거들은 이들로부터 전달받은 루머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매달 300만∼500만원의 광고 수입을 챙겼다. 자극적인 루머에 이끌린 네티즌들이 블로그에 들어와 광고를 클릭하면 1회에 10∼30원의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검찰 관계자는 “블로그 방문 횟수가 많게는 한 달에 150만번”이라며 “이런 파급력을 고려해 악성루머 유포자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