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배추 11만t 폐기키로

입력 2013-10-23 18:17 수정 2013-10-24 00:55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고추·마늘이 대풍작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대 11만t에 이르는 배추를 폐기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3일 “김장채소 공급 과잉에 한 발 앞서 대응해 산지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라며 “공급 조절과 수요 확대를 기본방향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경계단계(포기당 895원 이하) 진입 시 농민·소비자·상인 간 유통협약을 체결해 배추 3만t을 자체 폐기하고 심각단계(포기당 772원)에 이르면 최대 8만t을 추가 폐기할 방침이다. 특히 마늘은 정부 수입물량 2000t과 비축물량 1만2300t을 12월 말까지 방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협·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김장시장 80곳을 개설하고 김치 일찍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 운동 등 수요확대 정책을 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2월 말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김장채소의 수급 상황과 가격 변동을 점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여건이 양호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6∼11%, 고추는 5%, 마늘 생산량은 2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배추 도매가격(상품 10㎏ 기준)은 가을배추 산지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7090원)보다 45% 이상, 평년(4480원)보다 15% 이상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