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이버司 댓글 요원, 밝혀진 4명 외 11명 더 있다”

입력 2013-10-23 17:59 수정 2013-10-23 22:30

국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글 의혹 사건에 연루된 군 요원이 최소 15명에 이를 것이라는 야당 측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군 자체 조사에서 밝혀진 4명 외에 지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포털 사이트 블로그(2명), 트위터(1명), ‘오늘의 유머’ 사이트(8명) 등에서 활동한 요원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국방부 사이버개입진상조사단 김광진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이버사령부 소속 2명이 대형 포털 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심리요원 강모씨(아이디 psy504244)는 지난해 2월 26일 “나는 꼼수다, 대통령 임기 카운터, 민중의 소리, 스마일 촛불 등의 앱은 종북 앱”이라고 규정하고 삭제 홍보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다른 요원인 박모씨(lsh_pink)는 지난해 9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지적이 나온 후 이들의 정치적 성향이 담긴 게시글 514개가 일괄적으로 삭제됐다”며 “대선 개입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트위터에서 활동한 요원이 그동안 4명으로 알려졌으나 한 명이 더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 나와 “해당 요원은 ‘오빤 MB스타일’이라고 하는 동영상을 퍼나르기했다”며 “이 동영상은 국가정보원에서도 상부의 지시를 받아 퍼나른 바 있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며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사이버사령부 요원 8명이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에 올린 700여건의 정치개입 글을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국정원 대선 정치글 의혹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등이 활동했던 곳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버사령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IP를 ‘오유’에서 검색해봤더니 대선 직전까지 총 707건의 게시글이 작성됐다”며 “ID는 모두 34개로 이 중 8명이 사이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요원들은 ‘안철수의 뿌리는? 홍어 냄새가 난당께’, ‘북한의 똘마니들이 국회를 점령하다니 이럴 수가’ 등의 야권 인사 비방, 비난 글을 써 왔다. 특히 이들이 복수의 ID로 특정 IP를 사용하는 등 조직적인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