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대출 연체율 처음으로 자영업자 추월
입력 2013-10-23 17:48
올해 상반기 근로소득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 자영업자 연체율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근로소득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0.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85%로 조사됐다. 사상 처음 근로소득자의 대출 연체율이 자영업자 연체율을 역전한 것이다.
국내 18개 은행의 가계대출 중 근로소득자의 연체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0년 말 0.70%였던 근로소득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11년 말 0.73%, 지난해 말 0.83%을 기록했다.
반면 자영업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10년 말 0.86%였지만 2011년 말 0.80%로 낮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0.89%를 기록하는 등 0.85% 안팎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일정한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봉급생활자들에게 자꾸 대출을 권하는 정책을 쓰는데, 세부적인 상황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근로소득자 계층이 흔들리면 가계부채 문제는 폭발 직전까지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