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연중 최고점 찍고 2030선까지 후퇴

입력 2013-10-23 17:46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 2040선이 깨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탓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빴던 것, 중국 자금시장 경색 조짐이 나타난 것이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7포인트(0.99%) 내린 2035.75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하자 코스피지수도 시작 시점에는 0.3%가량 상승했다. 한때 2063.2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권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자금시장 경색 조짐이 나타났고,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 것이란 불안감도 고조됐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의 조치를 확인한 자산운용사들의 매물이 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했고,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1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경제 전문가 추정치 18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전기가스, 운수창고, 음식료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종과 운송장비업종, 서비스업종, 금융업종, 기계업종, 제조업종 등이 1∼2% 떨어졌다.

20포인트가 넘는 큰 폭의 조정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0.89%) 빠지며 144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5.71%)의 실적 쇼크가 우려되면서 STX조선해양(-8.26%), 대우조선해양(-5.26%), 현대중공업(-4.12%) 등 동종업계 주식이 일제 급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증권(3.65%), 한화투자증권(2.28%), 대우증권(1.49%), 삼성증권(0.31%) 등 증권주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계속되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 하락한 1055.8원에 마감됐다. 1060원선이 깨지면서 연내 최저점인 지난 1월 15일 종가(1054.5원)에 근접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