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막는 ‘슈퍼푸드’ 늙은 호박…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10-23 17:33
한국인의 밥상(KBS1·24일 오후 7시30분)
호박은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 중 하나다. 2004년 식품과 인체 노화 분야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플랫 박사는 14가지 ‘슈퍼푸드’ 중 하나로 호박을 꼽았다. 특히 늙은 호박은 가을 보약으로 불린다.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는 물론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늙은 호박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와 베타카로틴은 노화를 촉진하고 성인병 등을 일으키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발육도 돕는다.
호박은 당근, 고구마와 함께 폐암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세 가지 채소 중 하나다. 신체 에너지의 근원인 당질이 풍부하며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내에 유용한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효능도 있다. 호박은 식이섬유로 인해 식감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포함된 당질은 소화흡수가 뛰어나 노약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먹기 좋다. 소화기능 향상과 변비 개선에도 탁월하다.
전라남도 해남은 우리나라 늙은 호박의 70%가 생산되는 곳으로 가을 무렵부터 밭두렁에서 ‘호박탑’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해남에서도 땅끝마을 송지면은 늙은 호박 1번지로 불린다. 주민들에게 늙은 호박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박금령씨는 몇 개월 전 딸을 낳은 손녀를 위해 꿀과 밤, 대추를 넣어 푹 고은 호박꿀단지와 호박죽을 준비했다. 유점순씨는 가난한 시절 늙은 호박 속에 낙지를 넣어 죽을 끓여주던 시어머니 생각이 난다. 해남을 대표하는 윤선도 가문이 대대로 가을이면 해먹던 늙은 호박 장어즙도 만난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