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2020년까지 세계 일류 선사되겠다”

입력 2013-10-23 17:30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종합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2020년까지 전 세계적인 일류 선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22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2020년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국적 선사로는 처음 시도한 북극항로 상업 운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운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실장은 “계열사가 아닌 화주(제3자 물류)를 전 세계적으로 다변화해 2020년에는 현재(2조원·지난해 말 기준)의 약 4배 규모인 8조2000억원의 매출을 해운 부문에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용 차량을 실어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상물류 사업을 키워 글로벌 베스트 선사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동차 운반선(PCTC) 위주인 사업 전략을 벌크선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비계열 벌크(포장되지 않은 형태의 곡물·철강·광물 등의 화물) 장기계약 화주를 늘리고 탱커선(석유류·화공약품·LPG·LNG 등을 수송하는 선박) 사업을 확대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가스선 부문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 70여척인 보유 선박을 2020년까지 500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국, 남미, 유럽 구간에서 철광석과 석탄 운송 장기계약 수주를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중소형 선박은 동남아와 호주에 투입해 석탄(동남아), 원목(뉴질랜드), 비료 등 화물 분야에서 영업을 벌인다는 전략을 짰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