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 얇고 가벼워져·아이패드 미니 화질 선명도 2배

입력 2013-10-23 17:30


애플이 1년 만에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발표하며 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2위 삼성전자가 맹추격하는 상황이어서 태블릿PC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아이패드 에어(Air)와 2세대 아이패드 미니(mini)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4세대의 후속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는 크기를 줄이면서 성능은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테두리 부분인 베젤을 이전 모델보다 43%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두께도 9.4㎜에서 7.5㎜로 얇아졌고, 무게는 469g(와이파이 버전 기준)으로 652g에서 많이 가벼워졌다. 아이폰5S에서 사용했던 64비트 A7 칩을 탑재해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 모델에서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디스플레이 사양을 향상시켰다. 해상도를 2배 높인 ‘레티나 디스플레이’(해상도 2048×1536)를 적용해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갖췄다. 화면 크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양이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하다. 무게는 331g에 불과하다.

아이패드 에어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 40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가격은 16GB 와이파이 버전이 499달러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아이패드 미니는 11월 말부터 판매되며 16GB 와이파이 모델이 399달러다. 사양이 올라가면서 1세대 모델보다 100달러나 비싸졌다. 두 모델 모두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당분간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최근 태블릿PC 시장에서 하향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올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29.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47.2%에 달했던 점유율에 비해선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2.6%에서 올해는 16.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갤럭시노트 10.1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PC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애플이 새 아이패드 이름에 ‘에어’를 붙인 건 내년에 아이패드 ‘프로(Pro)’를 출시할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노트북 라인업에서 이미 에어와 프로라는 이름을 사용 중이다. 에어가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라면 프로는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애플이 기존 아이패드보다 더 크고 높은 사양의 아이패드를 준비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한 가지 모델로만 경쟁에 나섰던 애플은 최근 들어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이폰5C와 아이패드 미니 등을 통해 그동안 애플의 약점으로 지적된 중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