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 규모

입력 2013-10-23 17:09


6000명 앉을 수 있는 본부석 길이 108m… 연합성가대 3000명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광장은 한국교회와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재 22만9539㎡의 여의도공원으로 변신했지만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와 74년 ‘엑스플로 74’, 77년 ‘민족복음화성회’, 80년 ‘세계복음화성회’가 열렸던 유서 깊은 공간이다.

당시 선교대회 행사장에는 국방부의 협조로 길이 108m, 높이 12m의 본부석이 세워졌다. 6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본부석에는 마이크 20대와 확성기 250대, 비디오 모니터 36대, 외국인을 위한 동시통역 시설이 들어섰다.

선교대회를 돋보이게 한 것은 3000명의 연합성가대였다. 서울 등 수도권 70여개 교회 출신 성가대원들은 헨델의 ‘할렐루야’ 등을 선보였다.

헌금도 매머드급이었다. 헌금위원으로 14개 교회 2200명이 선발됐다. 5일간 드려진 헌금은 2억8300만원이었다. 당시 고가의 개인용 컴퓨터 1대 가격이 25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천문학적 액수다.

한국교회가 대규모 성회를 개최하면 사랑의 헌혈을 하듯 30년 전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사랑의 실천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피를 나누어주자”는 구호 아래 3883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대회 질서를 위해 한국대학생선교회 소속 2000명의 대학생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대회에서 모여진 선교 열기는 상징적인 기념 건축물 건립 사업으로 열매를 맺었다. 1986년 인천 중구 항동1가 인천부두에 세워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과 서울 양화진 ‘선교기념관’, 89년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등이 그 결실이다.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81년 1월 창립된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4년8개월간 맡겨진 업무를 마치고 85년 해단식을 가졌다. 이후 재단법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를 구성, 국내외 선교와 100주년 기념시설 관리 등을 하고 있다(100thcouncil.com).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