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美 코닝 최대주주로
입력 2013-10-23 17:34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유리·세라믹 전문기업 코닝에 판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7년 뒤에 코닝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1973년부터 시작된 삼성과 코닝의 협력관계가 더 강화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과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효력은 내년 초부터 발생한다. 계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코닝에 매각한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구조는 코닝 50%, 삼성디스플레이 42.68%,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7.32%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홍 회장 지분도 모두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으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지분관계가 사라져 삼성그룹에서 떨어져나가게 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팔고 23억 달러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전환우선주는 7년 뒤 보통주로 전환된다. 보통주로 전환되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 7.4%에 이르게 된다. 현재 코닝 최대주주는 사모펀드로 6%대 지분을 갖고 있다. 현 지분 구조가 유지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삼성은 코닝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과 코닝은 40년 전 브라운관 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으로 시작해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여러 차례 합작회사를 세웠다. 최근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위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래스를 설립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공급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업 구조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디스플레이 기판용 유리 제조를 넘어 다른 분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