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노브레싱’] 목표를 향해 사력을 다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입력 2013-10-23 17:29


주인공 조원일과 정우상은 어린 시절 수영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수영 유망주들이었다. 하지만 원일이 돌연 수영을 그만두면서 우상은 라이벌을 잃는다. 그는 원일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수영계 1인자로 성장하게 된다. 대중은 그의 이름 앞에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던 어느 날, 원일이 한 체육고 수영부에 억지로 들어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선지 원일은 제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상은 원일의 존재가 달갑지 않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노브레싱’은 그간 한국 영화에선 거의 다뤄지지 않은 수영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노브레싱(No Breathing)’은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갈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영법(泳法)이다. 영화는 이러한 제목처럼 목표를 향해 사력을 다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원일과 우상 역은 서인국(26·사진 오른쪽)과 이종석(25·왼쪽)이 맡았다. 서인국은 좌충우돌 사고뭉치인 원일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이종석의 연기도 크게 나무랄 데 없다. 그는 올해 안방극장 히트작인 ‘학교 2013’(KBS2)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등에서 보여준 도도한 매력을 또 다시 선보인다. 여성 관객 입장에선 수영 선수로 분한 이들의 탄탄한 몸매에 눈길이 갈 수도 있겠다. 이들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윤정은 역을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25)가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이들 스타가 출연하다보니 ‘노브레싱’은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가령 이 영화 티저 예고편은 최근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이틀 만에 14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노브레싱’은 서인국의 스크린 데뷔작, 이종석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하다.

영화를 연출한 조용선 감독은 2006년 멜버른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 선수가 노브레싱 영법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22일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노브레싱’ 시사회에서 “(원일과 우상이라는) 영화 속 캐릭터들은 박태환 선수를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제성에 견줬을 때 영화는 아쉬운 구석이 적지 않다. ‘서인국-이종석-유리’가 만들어가는 러브 스토리는 가끔씩 실소를 자아낼 만큼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수영이라는 소재는 신선하지만 영화 스토리는 그간 숱하게 만들어진 하이틴 영화의 문법을 답습한다. 15세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