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영화등급분류 국제회의 25일 부산서 개최
입력 2013-10-23 14:41
[쿠키 사회]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위원장 박선이)는 아시아 최초로 2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호텔에서 ‘국제 영화 등급분류 포럼’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영화협회 부회장 겸 영화 등급분류기구 회장 조앤 그레이브스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호주의 등급분류 기구 주요 인사들이 참가, 각 국의 영화 산업 발전과 청소년 보호 관련 등급분류 쟁점과 이슈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등급분류제도는 검열과 달리 영화의 제작 주체가 완성한 영상물에 대해 연령별 분류만 적용하는 선진적인 제도다. 특히 한국의 등급분류제도는 이달 초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아시안영상정책포럼’에서 영화산업발전의 주요 정책사례로 소개돼 중국, 베트남 등 많은 아시아 국가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등급분류 제도가 잘 정착된 주요 국가의 사례를 소개하고 주요 쟁점과 현안을 공유함으로서 향후 아시아 여러 나라가 등급제도를 도입해 영화 산업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하며, 아시아 영화 산업의 중심으로서 한국과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포럼에는 산업자율기구, 정부 산하 기관, 공공 기관 등 각 나라마다 상이한 존립 근거를 가진 기구들이 참여하며 각 나라별 기구 구성 방식과 등급분류 기준 등 중요한 내용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미국의 등급분류기구는 영화사들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산업자율 기구로서, 그레이브스 회장은 ‘등급분류 체제의 이점-여러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목으로 한 발제를 통해 미국 등급분류제도의 목적이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청소년 유해성의 판단을 위해 등급분류 위원이 모두 5~15세 자녀를 둔 부모로 구성된다는 점, 영화산업의 직접적 이해로부터 어떻게 독립성을 유지하는 지 등이 주목할 만하다.
싱가포르의 MDA(미디어 개발청)는 문화예술커뮤니케이션부 산하 기관으로, ‘등급분류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최근 등급분류의 쟁점은 다민족·다문화 국가 특성상 등급분류에 있어 사회적 가치와 이해를 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