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공원, 지금 상태선 어렵다”

입력 2013-10-23 05:38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2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문제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지금 상태와 같이 지속돼서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DMZ 평화공원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비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류 장관은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세계평화공원은) 남북 합의가 있어야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좀 더 발전해야 한다”며 “아직은 그런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검토를 하고 있고 국제사회와 함께 협조해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사업 재개를 안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고, 박근혜정부 역시 사업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5년간 중단된 분명한 원인이 있고, 북한이 져야 할 책임이 규명되고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납북자나 국군포로 송환문제 해결방안으로 언급한 ‘프라이카우프’ 방식에 대해 “여러 대안 가운데 한 가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당장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