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어린이집 불량 급식 논란…市,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13-10-22 20:26
[쿠키 사회]경북 포항의 한 어린이집이 원생들에게 품질이 엉망인 식사를 제공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 포항시 남구 모 어린이집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식자재로 급식을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보내 조사에 나섰다.
인터넷에는 ‘원생들에게 한 달 전에 먹다 남은 국과 음식 등을 재탕해 원생들에게 먹였다’, ‘1년 전에 구입한 사과를 먹이고 있다’는 글과 닭죽, 사과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이 어린이집 전직교사 L씨(26)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L씨를 명예훼손과 아동학대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현재 L씨는 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측은 지난 8월쯤 L씨가 원생을 담요로 5분여간 덮고 코를 비트는 것을 적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CCTV로 확인해 지난 18일자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보육담당 관계자는 “현장 확인에서 문제의 음식은 발견하지 못했고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만 일부 발견했다”며 “원장이 급식용이 아닌 가족용 냉장고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