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 北에 억류 케네스 배 어머니 CNN과 인터뷰서 석방 호소

입력 2013-10-22 19:42


1년 가까이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5)의 어머니 배명희(68·사진)씨가 “부디 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사면해 달라”고 북한 당국에 요청했다.

배씨는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늘 북한과 주민을 돕고 싶어 했지만 명백하게 북한 체제를 오해했다”며 “북한에 다소 해를 입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아들에겐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가족으로서 대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케네스 배는 지난해 11월 방북했다가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5월 노동교화 15년형을 받고 수용됐다.

다른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됐던 2010년에는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방북해 문제를 해결했다. 배씨는 최근 양국 관계 경색으로 아들 문제가 그 정도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5일짜리 비자를 받아 지난 11일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다. 평양선친병원에서 3차례 모두 6시간 동안 아들을 만났다. 케네스 배는 지난 8월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배씨는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아들이 북한에 수감돼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이 이제 좀 회복된 아들이 노동교화소로 되돌려 보내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당뇨와 심장비대, 담석, 등과 목 통증,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아들의 질병을 일일이 열거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