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거장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입력 2013-10-22 19:43


60여년간 ‘한국인의 질박한 삶’ 조명

한국학 분야의 석학 김열규(사진) 서강대 명예교수가 22일 오전 10시 별세했다. 향년 81세.

경남 고성 태생인 고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및 민속학을 전공했다. 29세 때 대학교수가 된 후 50년 동안 교직에 있었다. 서강대 국문학 교수, 하버드 옌칭연구소 객원교수를 지낸 고인은 연구 인생 60여년 동안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을 조명해 왔다.

특히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와 ‘한국인의 자서전’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론과 인생론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정년 6년을 남긴 1991년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삶을 살고자 낙향했다. 그곳에서 인제대 교수, 계명대 석좌교수, 지리산고등학교 강사 등을 지내며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고 강연을 해왔다.

저서로는 ‘한국민속과 문학 연구’ ‘한국인 우리들은 누구인가’ ‘한국문학형태론’ ‘독서’ ‘노년의 즐거움’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상욱(수필가) 여사와 아들 진엽(서울대 미학과 교수)·진황(현대고 교사)씨, 딸 소영(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