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안전사고 73%가 노후지역서 발생
입력 2013-10-22 19:10
산업단지(이하 산단) 안전사고 10건 중 7건이 노후 산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정희(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21개 국가 및 일반 산단에서 산업재해 145건이 발생, 62명이 숨지고 230명이 부상했다. 재산피해는 2495억2180만원이었다.
사망자는 구미산단 11명, 울산산단 10명, 여수산단 8명, 온산산단 7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상자는 울산산단 67명, 여수산단 66명, 구미산단 48명, 온산산단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산단에서 연간 58명의 인명피해(사망 12명, 부상 46명)와 499억436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사고원인으로는 화재가 5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안전사고 33건, 폭발 23건, 가스누출 17건, 붕괴 2건 등의 순이었다.
산업재해는 노후 산단에서 주로 발생했다. 전체 145건 가운데 106건(73.1%)이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산단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울산산단으로 총 26건이 발생했다. 이어 반월산단 20건, 여수산단 19건, 시화산단 16건, 구미산단 15건 등으로 조사됐다. 산업단지공단이 관리하는 21개 산단의 평균 노후도는 22년이었다.
전 의원은 “구미와 여수, 청주 등에서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산단 노후화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산업부와 산업단지공단은 노후화 된 산단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안전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고도화사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에서 저장탱크가 폭발해 6명이 숨지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구미산단의 한 화공업체에서 불산 가스 유출로 인해 5명이 숨지는 등 23명의 사상자를 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