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국방 협정’ 체결 T-50 등 국산무기 수출 물꼬

입력 2013-10-22 18:58 수정 2013-10-22 22:11

한국과 폴란드가 22일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 첨단 훈련기 T-50을 비롯해 잠수함 초계기 헬기 등 국산 무기 수출 길이 트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협력 협정 체결을 환영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정무 경제·통상 국방·방산 정보통신 보건의료 문화·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이 국방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금번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번에 채택된 이중과세방지 협정 개정의정서가 양국 간 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에게 제약 방산 공공인프라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과 폴란드 경제특구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당부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에게 최근 선보인 자신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유라시아 전체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폴란드 에너지산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EU 사이의 천연가스 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2의 ‘야말 가스관’ 건설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셰일가스 개발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요청해온 상태다. 원전 건설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해 말 양국 총리가 만나 원전 수주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6·25 정전 이후 지난 60년간 폴란드가 중립국감시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폴란드가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