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 뉴 쏘울’ 출시… 콤팩트SUV 경쟁 불꽃
입력 2013-10-22 18:40 수정 2013-10-22 22:14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둘의 특색을 결합한 콤팩트SUV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콤팩트SUV는 배기량 1400∼1600㏄의 차체가 비교적 작은 SUV다. 차 가격이 일반 SUV에 비해 싼데다 연비가 높은 편이다. 아웃도어 활동에도 잘 어울려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융합했다는 점에서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으로도 불린다.
기아자동차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22일 ‘올 뉴 쏘울’을 출시했다. 전고(지면에서 지붕까지의 높이)가 1.6m로 일반 세단보다 높은 박스 형태의 차다. 엔진은 가솔린·디젤 두 종류인데 모두 1.6ℓ 크기다. 2010년 프로젝트명 ‘PS’로 개발이 시작돼 44개월간 연구비 2400억원이 투입됐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신차발표회에서 “기아차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올 뉴 쏘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색(色)의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체와 루프를 서로 다른 색으로 조합해 ‘투톤 루프’를 구현했다. 또 세계 최초로 휠 색깔을 고객 마음대로 선택하고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빨강·회색·검정 세 가지 색이며, 1차례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내·외장 주요 부분도 여러 색으로 구분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선택에 따라 100가지 이상 다른 모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톤 루프는 BMW의 미니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기아차는 실제로 미니쿠퍼를 경쟁모델로 겨냥했다. 서 실장은 “출시 전 자동차동호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미니보다 쏘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쏘울의 가격은 1595만∼2105만원이고, 미니쿠퍼는 3240만∼4100만원이다.
쏘울과의 경쟁을 기다리는 다른 모델은 한국지엠의 트랙스와 닛산의 쥬크다. 지난 2월 출시된 트랙스는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힘이 좋으면서도 연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9월까지 5816대가 팔렸다. 가격은 1900만∼2200만원으로 쏘울과 비슷하다.
한국닛산이 지난 14일 출시한 쥬크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탑재됐다. 가격도 수입차로서는 경쟁력이 있는 2000만원대 후반이다. 사전계약 10일 만에 120여대가 계약됐다. 르노삼성도 12월 콤팩트SUV QM3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된 차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