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운 게 뭐냐 묻자… 남아 “노동” 여아 “성폭력” 최다

입력 2013-10-22 18:25

세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가장 두려운 게 뭐니?”란 질문을 던졌더니 여자는 ‘성폭력’, 남자는 ‘노동’을 꼽았다.

국제어린이재단연맹이 올 상반기 41개국 18세 이하 1349명(남자 697명, 여자 65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어린이·청소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성폭력(82%), 아동 노동(82%), 학대(62%) 순이었다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2일 밝혔다. 여자는 69%가 성폭력을 1위로 꼽았고, 남자는 아동 노동(58%)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 아프리카에서는 성기에 상처를 내는 할례와 같은 ‘위험한 전통적 관행’이, 미주 지역에선 ‘집단 따돌림’이 두려운 대상에 꼽히기도 했다.

‘폭력·착취로부터 보호받는다고 느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44%가 ‘학교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집에 있을 때(42%)’ ‘폭력을 처벌하는 법이 있을 때(33%)’ 등이 뒤를 이었다. 폭력·착취로부터 아동을 지키기 위해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역할로는 ‘아동을 위한 법 제정’(60%) ‘아동 폭력과 착취에 대한 인식 개선’(44%) ‘관련자 처벌(3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설문조사에는 아프리카에서 613명, 미주 지역 360명, 아시아 376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도 24명 포함됐다. 초록우산재단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이 안전하게 자랄 환경을 만들어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