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관전포인트… 삼성 장타력 vs 두산 빠른발
입력 2013-10-23 05:45
삼성의 장타력이냐, 두산의 빠른 발이냐.
8년만에 맞붙은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24·25일 대구구장 경기를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대격돌에 들어간다. 삼성은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로 느긋하게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온 반면 정규리그 4위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 관문을 어렵게 통과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달콤한 휴식기를 가진 삼성이 절대 유리할 수 있지만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는 두산이 강점을 갖고 있어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정규리그 상대 성적은 9승7패로 삼성이 약간 앞서 있다. 전체 공격력에서 양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이지만 장타력에서 삼성이, 기동력에서는 두산이 우위다. 따라서 양팀의 득점력은 이 부문에서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시즌 팀 타율에서는 두산이 0.289(1위)로 삼성의 0.283(2위)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반면 장타력의 척도인 홈런부문에서 삼성이 113개(3위)로 두산의 95개(4위)보다 많다.
삼성의 좌타자 최형우와 채태인이 두산에 특히 강하다. 양 선수는 두산을 상대로 3할대를 쳤다. 시즌 0.305에 29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두산전 타율이 0.344로 시즌 타율을 앞서고 21안타(4홈런) 7볼넷을 작성하며 두산 사냥의 선봉에 섰다. 부상 탓에 두산전 12경기에 나선 장외타격왕 채태인도 타율 0.325에 13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부문에서 172개를 성공시켜 전체 1위를 기록한 두산은 95개(8위)의 삼성에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오재원(33개·도루3위) 이종욱(30개·4위) 민병헌(27개·10위)을 앞세운 두산은 발야구의 진수를 보이며 한국시리즈까지 왔다.
투수력에서는 삼성이 유리하다. 정규리그 성적을 봐도 삼성은 평균자책점 3.98로 전체 4위인 반면 두산은 4.57로 전체 7위다. 두산은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를 거치면서 바닥난 투수력 회복이 급선무다. 플레이오프 MVP 유희관(10승)을 필두로 니퍼트(12승), 노경은(10승)의 선발진은 믿음직하나 중간계투와 마무리에서는 아무래도 삼성에 뒤진다.
삼성은 배영수(14승·공동1위), 윤성환(13승·공동3위), 장원삼(13승·공동3위) 등 선발진이 다승 랭킹 상위권에 3명이나 올라 있고, 마무리 오승환도 건재하다.
수비 조직력에서 양팀은 9개 구단 중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시즌 실책수 76개로 두산(84개)과 비슷하다. 다만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정병곤으로 대체, 변수가 생겼다. 두산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보여준 메이저리그급 홈송구에서 보듯 짠물 야구를 펼치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