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국감 ‘문용린 때리기’… 10개월간 16차례 외부 특강 400만원 수입

입력 2013-10-22 18:16

22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는 문용린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때 도움을 받은 대원국제중학교에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선거 기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이 법정 최고 한도인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 교육감 취임 이후 국제중 입시비리 감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영훈국제중 31건, 대원국제중 19건의 비리를 적발했다. 박 의원은 “영훈중 비리 관계자는 임원승인 취소 등 중징계와 함께 검찰에 고발됐지만 대원중은 중징계 3명에 그쳤다”며 “대원중 비리 의혹이 영훈중 못지않은데 적발 내역이 적은 배경에 이원희 이사장의 선거 후원금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이 국제중 비리 수사와 관련해 ‘문제가 있을 때는 지정 취소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는데도 문 교육감이 이를 반대해 무산됐다”며 “일련의 과정이 선거 후원금 보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 교육감은 취임 후 잦은 외부 특강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통상 교육감의 외부 특강은 연 5회 미만이었는데 문 교육감은 지난해 말 취임 후 10개월 동안 16차례 외부 강의를 통해 400만원의 특강 수입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외부 특강 중 4차례는 근무시간에 진행됐고 오전 9시에 종료되는 강연도 9차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공식 외부 특강이 16차례일 뿐 비공식 특강까지 고려할 경우 수십 차례가 된다”며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특강 알바를 해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제가 하고 있는 ‘서울 행복교육’에 대한 강연 요청이 오면 그에 응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