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전격 압수수색… 이석채 회장 업무상 배임혐의 관련
입력 2013-10-22 18:33
검찰이 1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이석채 KT 회장의 자택과 KT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22일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파견해 오전 10시30분쯤부터 경기도 분당 본사,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고발사건 관련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SMRT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달 초에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8개 사옥을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며 재차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KT가 무리하게 관계사에 투자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한 게 아닌지, 사옥 매각은 적정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 전략보고서나 결재문건 등을 집중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조만간 회사 측 관계자들을 불러 고발 내용에 대해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KT 측은 “(사업 내용은) 정상적 경영판단이며 성실히 검찰 조사에 응해왔다”고 밝혔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