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인 VS 기관·개인 신경전 속 3P 상승

입력 2013-10-22 17:48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개인·기관 투자자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38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최장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반면 개인·기관 투자자는 급격한 오름세를 경계하며 주식을 조금씩 내던지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1포인트(0.15%) 오른 2056.1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사자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도 208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은 슬며시 발을 빼는 중이다. 이날도 개인투자자는 1316억원, 기관은 638억원가량을 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대외 환경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간밤 미국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01%) 오른 1744.66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도 줄어들고 있다. 찰스 에번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축소가 수개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행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을 주의하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수 점검’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2∼3개월간 강한 매수세를 보인 뒤 강도가 크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연속으로 늘어난 기간이 2개월 정도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나 미국 재정 문제와 관련된 정치 불안, 유로존 불안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며 “국내 증시에 과도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료 업종이 2.02% 뛰었고 전기가스, 건설, 운수창고, 의약품, 철강금속이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통신, 금융, 증권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주춤한 종목이 많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61% 밀렸고, SK하이닉스는 모건스탠리의 매도 의견에 4.40%나 빠졌다. 신한지주(-2.88%), 네이버(-1.50%), LG화학(-1.61%)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5포인트(0.48%) 오른 531.8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0.97% 상승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