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⑥ 총회 조직·운영 논하는 회무
입력 2013-10-22 17:41 수정 2013-10-22 21:55
각국 대의원 820여명이 향후사업 점검·확정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의 핵심 콘텐츠는 예배, 마당, 회무라 할 수 있다. 예배와 마당 등은 모든 참석자에게 열려있는 장외 총회이며, 회무는 총대들만 참여하는 장내 총회다.
140개국에서 파송된 820여명의 총대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회무(위원회별 토의, 보고, 전체회의)에 참여한다.
WCC 사업은 총회 프로그램가이드라인위원회, 정책검토위원회, 공공쟁점처리위원회, 재정정책위원회, 인선위원회, 메시지위원회 등 6개 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6개 위원회는 한국 교단 총회로 따지면 상비부 개념인데 여기서 결의된 사항은 본회의에 제안된다. 각 위원회의 보고를 청취한 총대들은 보고서 안건 통과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핵심부서는 정책검토위원회다. 회원자격, WCC 헌장과 규칙 등을 다루기 때문에 총회정책위원회 개념이다. 공공쟁점처리위원회는 한반도나 중동문제 등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제를 다룬다. 한국의 사회봉사부나 교회와 사회위원회 개념이다.
재정정책위원회는 예산을 짜는 재정부 개념이며, 인선위원회는 공천위원회와 비슷하다. 메시지위원회는 총회 선언문 발표를 준비하고 프로그램가이드라인위원회는 안건을 배분하는 정치부 성격이 짙다.
흥미로운 사실은 WCC가 인사와 재정 문제를 제외한 신학, 신앙, 이념, 타 종교와 대화 문제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제(Consensus)’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만장일치는 산술적인 100%가 아니라 95% 이상을 뜻한다. 5%에 해당하는 반대 측은 원할 경우 회의록에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전체가 동의했으므로 찬동한다’는 소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다. 찬성이 95% 미만인 안건은 기각된다.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는 “WCC의 독특한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아무리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용공 등 민감한 안건이 나와도 통과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이번 부산총회 때 합의를 이루기 위한 에큐메니컬 토론과정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