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신사옥 헌당… 10월 26일 감사예배
입력 2013-10-22 17:38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이 청취자 6만여명의 헌금으로 사옥을 신축했다. 극동방송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상수동 신사옥(사진)에서 헌당 감사예배를 드린다. 지상 7층, 지하 4층으로 지어진 신사옥은 넓이 1712㎡다. 416석을 갖춘 아트홀, 최첨단 영상스튜디오, 방송선교역사관 등을 갖추고 있다. 감사예배에는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건축 헌금자 등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건축비 400억원은 전액 헌금으로 충당됐다. 서울 신일교회 조복실 권사는 북한에 있는 동생들 이름으로 헌금했다. “평양이 고향인 여든 세 살 권사입니다. 저는 세 살 때부터 할머니 등에 업혀 신창리교회에 다녔습니다. 1·4후퇴 때 운 좋게 남한으로 왔지요. 동생들은 추위를 이길 옷이 없어서 넘어오지 못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동생 7명에게 제가 살아 있다는 소식만이라도 알려주고 싶어 헌금합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농사를 짓는 선유중앙교회 박예순 집사는 고춧가루 50㎏을 방송국으로 보내왔다. “집에서나 농사일을 하면서 늘 극동방송을 틀어놓습니다. 365일 매일 말씀으로 은혜 받고 믿음이 자라는 것을 느끼며 삽니다. 땅에서 키운 고추, 하늘로 올립니다.” 직원들이 앞 다퉈 사겠다고 나서서 고춧가루를 현금으로 바꾸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선교하다 폐암 진단을 받은 이옥분(51·여) 선교사는 ‘사망보험금 등 전 재산 1억여 원을 극동방송 건축헌금으로 드린다’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달 소천했다. 서울 광성성결교회 이현숙 권사는 3개월 전 숨진 시어머니의 패물 등 유품을 보냈다. 불교신자였던 시어머니를 크리스천으로 변화시켜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민산웅 사장은 “1년 5개월 만에 사옥을 완공한 데는 청취자의 헌신이 있었다”며 “헌금자 전원의 이름을 아트홀 의자와 로비, 야외 벽돌공원 3곳에 새겼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7시 서울 이태원로 전쟁기념관에서는 축하음악회, 28일 오후 7시30분에는 신사옥 공개홀인 극동아트홀 개관음악회도 열린다. 1956년 소련과 중공 등 공산권 선교를 위해 설립된 극동방송은 20여개국에서 158개 언어로 복음방송을 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