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 병상서 부른 미발표 21곡 23년만에 공개

입력 2013-10-22 17:17


1990년 11월 1일 서른두 살의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뜬 가수 김현식이 병상에서 부른 노래가 2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80년대 김현식의 앨범을 제작했던 동아기획(현 동아엔터테인먼트) 김영(64) 대표가 간직하고 있던 테이프 속 미공개 곡 9곡과 라이브 곡 12곡이 담긴 음반이 발매된 것.

‘김현식 2013년 10월’이란 제목의 이번 음반에는 88∼90년 김현식이 서울 한남동 백제병원과 이촌동 금강병원 병실, 자택에서 녹음한 곡들이 담겨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녹음한 곡까지 포함돼 있는데다 스튜디오에서 정식으로 한 녹음이 아니기 때문에 사운드가 고르지 않다. 김 대표는 23년간 보관했던 그의 육성에 반주를 덧입히고 믹싱, 후반작업 과정을 거쳐 1년여 만에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 곡인 ‘그대 빈들에’에는 ‘이젠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나봐’ 등 세상을 떠나는 마음이 가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자택에서 기타를 치며 부른 ‘사랑의 불씨’ ‘다시 처음이라오’ 등 기존 발표곡들도 새롭게 다가온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현식은 1980년 가요계에 데뷔한 뒤 ‘넋두리’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등 히트곡을 남겼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