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사 말살행위 당장 중단하다”… 고대 보건대학 교우회 긴급성명서 발표

입력 2013-10-22 14:53 수정 2013-10-22 15:25

[쿠키 사회] “고대 보건대 학과통폐합은 의료기사 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고대는 당장이라도 이 같은 행위를 철회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고려대학교(이하 고대) 보건과학대학 교우회 관계자의 말이다.

22일 고대 보건대 교우회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고려대학교가 보건과학대학의 임상병리학과·방사선학과·물리치료학과·치기공학과를 통폐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교는 학과통폐합을 통한 의료기사 말살행위를 당장 멈출 것”을 경고했다.

이어 학교의 학과통폐합에 대해 “의료기사 양성을 지양하고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미명하에 기존의 생명과학 관련 학과들과 차별성도 없고 뚜렷한 장기적 발전방향도 수립하지 못한 후안무치한 졸속 개편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특히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보건대 학과 개편을 추진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기사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저평가로 인해 하루아침에 의료기술 관련 학과가 폐지의 길을 걷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이는 교육 백년지대계를 간과하는 고려대학교의 근시안적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고대 보건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일방적 학과통폐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