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속 얼굴들 격동의 역사 증언한다… 서울시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 주제 사진축제

입력 2013-10-21 22:53


국내에 사진술이 도입된 지 130년이 되는 올해, 사진 속 사람의 얼굴에서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를 주제로 한 2013 서울사진축제를 1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을 중심으로 시민청, 북촌 일대, 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사진술의 출발이 된 초상(얼굴)에 담긴 역사가 한 지역의 역사, 도시의 역사로 읽혀질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1883년 김용원이 서울 중구에 처음 사진관을 연 이래 얼굴사진은 특정 계급의 소유물이었던 초상화와 달리 자신의 이미지를 남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본 전시 제1부 ‘시대의 초상’과 제2부 ‘초상의 시대’에서 지난 100여 년간 생산된 얼굴사진 600여점을 통해 서울의 근·현대를 볼 수 있다. 전통적 초상화가 얼굴사진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 사진이 대중화된 1920∼30년대 사진관에서 촬영된 얼굴사진, 유관순·한용운 등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표 사진으로 보는 일제강점기 초상, 주민등록증 등 신분과 정체성을 증명하는 초상, 대중매체인 잡지가 표상하는 여성의 초상 등이다.

시는 시민들이 앨범 속에 갖고 있던 결혼사진 100여점을 모아 19세기 말∼20세기의 결혼식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전도 마련했다. 또 축제기간 시립미술관 지하 세마홀에서는 인물사진 촬영법, 사진으로 보는 인물학, 광고 속 인물 연출 등 다양한 강좌와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가람미술관, 일우스페이스,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등 갤러리 20곳은 동시에 ‘사진의 달’ 전시회를 연다.

모든 축제 프로그램에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시립미술관 본관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축제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2013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