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설립자 묘소 정비에 교비 사용 논란

입력 2013-10-21 22:47

충북 청주대가 학교법인 청석학원 설립자의 묘소 정비 비용 등을 교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등록금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청주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해 4∼5월 1895만원의 교비를 들여 청주 우암산에 있는 설립자 중 한 명인인 청암 김원근 선생의 산소를 정비했다. 청암 선생은 김윤배 현 총장의 할아버지다.

청주대는 김 총장의 아버지인 김준철 청주대 명예총장이 사망하자 2011년 12월 영결식을 치르면서 비용 4100여만원 전액을 교비로 지출하기도 했다. 청석학원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청석학원장(葬)으로 영결식이 치러졌기 때문에 비용을 청석학원이 부담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있었다.

시민 김모(31)씨는 “청주대가 교비로 설립자의 묘소를 정비하고 명예총장의 영결식 비용을 지출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후손들의 도리인 조상의 묘소 정비까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학원 발전에 공헌한 분이라 예우 차원에서 교비로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비 지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