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지원에도… 청주 제2매립장 외면

입력 2013-10-21 22:47

충북 청주시가 2020년부터 사용할 제2매립장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보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마을이 한 곳도 없어 공모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1일 시에 따르면 제2매립장 1차 공고 마감을 10일 앞두고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위원회 구성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는 곳도 없다.

반경 2㎞ 이내 마을 거주민 70% 이상 동의, 토지 소유자 70% 이상 매각 동의 등 응모 조건을 고려할 경우 공모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신청서가 접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는 제2매립장을 유치하는 마을에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용 종료 시까지 매년 1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급한다. 사용연한(40년 이상)을 따지면 총 400억원 이상 지원되는 셈이다. 또 사업비 50억원 범위에서 주민편익시설을 건립하고 50억원의 주민숙원사업비를 5년간 균등분할 지원할 예정이다. 40여년간 500억원 이상의 보상이 제공되는 것이다.

시는 1차 공모가 무산될 경우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두 달간 2차 공모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는 내년 7월 이후에 3차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제2매립장은 반입되는 쓰레기를 곧바로 묻지 않고 선별시설을 거쳐 가연성, 불연성, 재활용품 등으로 분류해 처리한다.

시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12월까지 재공모를 통해 냄새 걱정 없는 친환경 매립장을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