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민통선 마을에 평화 조각상 세운다

입력 2013-10-21 22:47


한국 전쟁의 상흔이 남겨진 강원도 양구 민통선 마을에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 거인 조각상이 세워진다.

21일 양구군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 조각가 유영호(48)씨가 오는 26일 양구군 해안면에서 그리팅맨(Greeting Man·인사하는 사람)을 공개한다. 그리팅맨은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형상의 6m 높이 조각 작품이다.

유씨가 해안면에 설치하는 그리팅맨은 ‘남북이 서로 인사하고 화해하며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안 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곳이다. 분지형으로 이루어진 지형의 생김새로 인해 종군기자들로부터 ‘펀치볼(Punch Bowl·화채그릇)’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씨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픈 상처와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이번 작품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이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팅맨 준공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 해안면 통일기념관 앞에서 열린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그리팅맨 1호를 설치한 바 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