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보고 먹이 주고… 대전 보문산 ‘교감형 동물원’ 조성

입력 2013-10-21 22:47

대전시가 보문산 대전동물원 ‘오 월드’ 인근에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교감형 동물원 ‘네이처 파크(Nature Park)’를 조성한다.

21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시는 중구 사정동 일원 보문산 행평근린공원 3만3000㎡에 총 38억원을 들여 네이처 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울 추진하고 있다.

시는 기존 오 월드의 단순 관람형태를 탈피해 직접 먹이를 주고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신개념 생태관찰 및 체험형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문산 일대의 관광종합개발을 강화하고 중부권 주민들의 위락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네이처 파크는 내년 착공해 2015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나이트사파리와 고라니, 노루, 대륙사슴 등을 입식한 초지 방목장, 먹이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또 염소, 소, 양, 말, 토끼, 닭 등은 방사해 자유롭게 관람하며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 월드 내에 있는 기존 사파리는 접촉할 수 없이 눈으로만 봐야하는데 네이처 파크가 조성되면 관람객들이 가까이 있는 초식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처 파크 조성에 일부 환경단체가 환경훼손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착공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문산에 무리한 개발사업을 벌이는 게 적절한 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보문산의 환경적 특성을 살려 자연자원을 잘 보전하고 정비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훈 시의원은 “재정 형편 상 신규사업이나 무분별한 대규모 개발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네이처 파크는 중장기적 발전계획과 재정여건을 고려해 현실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네이처 파크 조성과 함께 보문산 보운대(전망대) 광장에 130억원을 들여 높이 100m 안팎의 대전 상징타워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