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현 법개정추진연대 대표 등 3명 “장애인 아픔 알리려 500km 달립니다”

입력 2013-10-21 18:40

“낙후된 편의시설로 고통 받는 장애인들의 아픔을 전하기 위해 반드시 완주할 겁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500㎞ 국토종단에 나선 장애인편의증진법개정추진연대(이하 추진연대) 대표 최창현(49·대구)씨는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뇌성마비 1급 중증장애인인 최씨는 장애인 대원 2명과 함께 이날 부산을 출발, 28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밀양∼대구∼대전∼천안∼오산∼서울까지 500㎞ 구간을 종단할 계획이다.

장애인의 편의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힘차게 출발한 최씨는 하루 65㎞를 전동휠체어로 이동하게 된다.

최씨는 공공시설물 내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활동을 펼치며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대다수 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상당수 공공기관 건물이 이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구조다. 일부 건축주는 법의 적용을 피하려고 적용 기준인 300㎡보다 2㎡ 모자라게 건물을 짓기도 한다.

최씨는 이런 문제점을 관련 기관에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추진연대를 결성한 그는 전국의 낙후된 장애인 편의시설을 체감하고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겠다는 목표로 이번 국토종단을 기획했다.

그는 “편의증진법이 제정된 지 16년이나 지났지만 대부분의 세부 조항들이 그대로”라며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국토종단이 끝나는 마지막 날 국회를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의 실상을 알리고 법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